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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올해 법개정.. 월세 소득 있으면 건보료 대상 포함

“건보료가 한꺼번에 이렇게 오르는 게 말이 됩니까.”(할머니)

“자료를 못 믿으시겠다면 어떻게 상담합니까.”(직원)

“담당자 나오라고 하세요!”(할머니)

7일 오후 2시 건강보험공단 서울 영등포 남부지사 민원실에서 고성이 오갔다. 자그마한 체구에 허리까지 구부러진 백발 할머니가 계속해서 소리를 지르자 결국 사무실에 있던 담당자가 민원실로 나왔다. 할머니는 “혼자 사는 노인 건보료를 한꺼번에 2배 넘게 올리는 게 말이 되느냐”고 따졌지만, 담당자는 “저희도 국세청 자료를 그대로 넘겨드리는 것뿐”이란 말만 되풀이했다. 20여 분 만에 할머니는 “말도 안 된다”며 분을 참지 못한 채 발길을 돌렸다. 대기석의 민원인 20여 명이 무표정하게 지켜봤다. 하지만 그들도 자기 순번에 이르러 일단 상담석에 앉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할머니처럼 언성을 높였다. 지난달 24일 이후 전국 건보공단 각 지사에서 벌어지는 광경이다.FX시티

매년 11월 하순이면 건보공단은 전년도 소득과 재산 등을 반영한 새 건보료 고지서를 보낸다. 그런데 유독 올해는 은퇴 생활자, 자영업자 등 ‘지역 가입자’들이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집 한 채 외에 다른 소득이 없는 노인들, 은퇴 후 월 90만~140만원 임대료를 받아 생활하던 이들에게 ‘건보료 폭탄’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개정한 소득세법에 따라, 당초 면제였던 ’2000만원 이하 금융·임대소득’에도 지난달부터 건보료가 부과됐다. 게다가 지역 가입자 건보료 부과 기준인 아파트 가격이 급등했고, 정부가 공시지가도 큰 폭으로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지역 가입자 771만 가구의 올해 건보료 평균 인상률은 9%(8245원)다. 9% 인상을 ‘건보료 폭탄’이라고 할 수는 없다고 건보공단은 주장한다. “가입자 중 47.6%는 보험료 변동이 없고, 18.9%는 보험료를 내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뒤집어 말하면 나머지 33.5%(258만 가구)는 단번에 9%보다 훨씬 많이 올랐다는 의미다.파워볼사이트

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들어 하루에 공단 각 지사로 찾아오는 민원인은 250~300여 명. 이 관계자는 “11월에는 400명까지도 왔다”며 “민원 스트레스로 병원에서 약을 타 먹는 직원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건보공단에 전화를 걸자 “고객님의 예상 대기 순번은 97번째”라는 안내음이 나왔다.

◇무소득자도 공시價 급격 인상, 건보료 부과

건보료 대혼란의 원인은 정부가 가입자들의 ‘재산’과 ‘소득’을 모두 고(高)평가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편 결과다. 우선 주택 공시가격이 크게 뛰었다. 은퇴자나 아르바이트 등 자유직 저소득자(연소득 3400만원 이하)는 가족의 직장 보험에 ‘피부양자’ 자격으로 등록될 수 있지만, ‘소득 1000만원 초과에 보유 주택 공시가격 약 9억원 초과’부터는 피부양자 자격이 상실된다. 하지만 최근 집값이 급등한 데다, 정부가 공시가격을 ‘현실화’란 명분으로 크게 끌어올렸다. ‘공시가격 15억원 초과’인 경우에는 소득이 한 푼도 없어도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되며 지역 가입자로 전환된다. 그런 사례가 쏟아졌다.

국민건강보험 서울 중구지사 민원실 모습.
국민건강보험 서울 중구지사 민원실 모습.

서울 송파구에서 혼자 사는 김모(여·67)씨는 최근 아들에게 “생활비를 월 27만원씩 더 달라”고 요구했다. 소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지난달 건보 피부양자 자격이 박탈되면서 월 27만원짜리 고지서를 받았기 때문이다. 3년 전 세상을 떠난 남편에게서 물려받은 잠실 주공 5단지 36평 아파트 한 채가 김씨 전 재산이다. 이 아파트 공시지가는 작년 12억8000만원에서 올해 16억원으로 급등했다. 김씨는 “내가 집값 올려달랬느냐”며 “집값은 정부가 올려놓고 너무한다”고 했다. ‘좀 더 작은 집으로 이사 가는 건 어떠냐’는 질문에 김씨는 “말이 쉽지, 팔 때 세금 내고, 살 때 또 세금 내면 마지막 밑천이 뭉텅뭉텅 빠져나가는 건데 당신 같으면 그런 결정을 하겠느냐”고 했다. 지난달 김씨처럼 집값 상승만으로 갑자기 지역 가입자가 된 사람이 1만7041명이다.홀짝게임

◇월 90만원 임대료·이자가 건보료 폭탄으로

2008년 은행에서 은퇴한 이모(77)씨는 건보료가 갑자기 4배로 올랐다. 월 11만7800원이던 게 41만8600원이 됐다. 이씨 수입은 월 200만원이다. 자기 명의 반포 32평 아파트 한 채와 2.5평짜리 상가 한 칸에서 나오는 돈이다. 아들 집에 들어가며 본인 아파트는 보증금 6억5000만원에 전세 줬다. 그걸 은행에 넣고 월 90여만원 이자를 받는다. 상가 월세는 95만원이다. 그런데 이씨가 받던 임대료·이자 수익에 건보료가 새로 붙었다. 이씨는 “은행 이자는 이미 세금을 원천징수하는데, 여기에 또 세금 격인 건보료를 붙이는 법이 어디 있느냐”며 “평생 일만 하고 이제 살 만해진 사람에게 국가가 이래도 되느냐”고 말했다.

◇코로나로 직장 잃었는데 건보료 오르기도

코로나 사태 직격탄을 맞고도 건보료는 오히려 더 내는 사람도 많다. 건보료 계산에 반영하는 소득이 ‘전년도 기준’인 탓이다. 영등포구 문래동에 사는 전직 텔레마케터 B(여·60대)씨 부부는 소득이 3분의 1로 줄었는데, 건보료는 87% 올랐다.

올 초까지 B씨 부부는 매달 340만원을 벌었다. 남편 서모(69)씨가 세탁소·오락실로 평생 번 13억원을 은행에 예금으로 넣고 받는 이자 월 140만원에, B씨가 중소기업 텔레마케터로 일하며 월 200만원을 받았다. 그중 100만원은 90세 시어머니 요양원비와 용돈으로 지출하고 240만원으로 생활해왔다. 그런데 회사가 최근 콜센터 인력을 감축하면서 B씨가 일자리를 잃었다. 이런 상황에서 11월부터 연간 1000만원 이상 금융 소득에 대해 건보료가 부과됐고, 문래동 집 공시지가도 작년보다 1억5000만원가량 오르면서 자산 평가액이 뛰었다. 서씨는 “남들은 ‘예금 까먹으면서 살면 되겠네’라고 하지만, 우리 처지에선 갑자기 큰 병원비가 나갈 수도 있고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손을 댈 수가 없다”면서 “노후 계획을 나라가 망치고 있다는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둘째)가 14일 경기도 수원 경기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 둘째)가 14일 경기도 수원 경기대를 방문해 학생들과 이야기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당히 항의하되 경청하고 양해해준 경기대 학생들, 정말 고맙습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4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그는 이날 오전 경기대 기숙사에 긴급동원 조처를 내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생활치료센터로 쓰기 위해 대학을 찾았다가 학생들의 항의에 부딪혔다.엔트리파워볼

이 지사는 “비상 상황인 만큼 도지사로서는 비상한 대처가 필요했지만, 현재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로서는 우려가 클 수밖에 없었겠지요. 기말고사도 앞두고 있고 당장 기숙사에 살며 알바를 하는 학생도 있다고 하니까요”라고 썼다.

이어 “저는 아시다시피 이런 상황을 두려워하지 않는 편이다. 시민들의 합리성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격앙되어 계시더라도 소상히 설명하고 진심을 다해 말씀드리면 결국에는 서로 간에 협의의 공간이 생긴다”라고 적었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는 자신을 막아선 학생들에게 들려준 얘기도 전했다. “병상을 확보하는 일이 사람을 살리기 위함인데 여러분들에게 상처를 주면서 할 이유가 조금도 없다는 점, 피치 못할 사정이 있는 학생들이 머물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고, 경기도와 학생들 사이의 소통창구 또한 만들어질 것이라는 점 등을 차분히 설명해 드렸다”고 소개했다.

이 지사는 또 “놀랍게도 우리 학생들, 경청하고 양해해주었다. 악수하고 길을 내어주었다”며 “학생들을 비난할 일이 조금도 아니겠지요. 긴급하게 결정된 일인 만큼 오해가 있으면 정확하게 안내하고 협의하면 된다. 너무도 자연스러운 민주사회의 풍경이다. 저는 외려 당당하게 자기주장을 말하고 토론하고 끝내 양해까지 해준 청년들이 고마웠다”고 느낌을 털어놨다.

이 지사는 “1000명대를 넘나드는 3차 대유행의 와중에도 우리가 희망을 놓지 않을 수 있는 이유는 이렇게 서로를 향한 선의와 합리적인 태도를 가진 시민들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 집단지성의 위대함을 믿고 불철주야 속도감 있는 방역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익진·최모란 기자 ijjeon@joongang.co.krCopyrightⓒ중앙일보 All Rights Reserved.

“지지율 하락 이유 복합적..하나씩 매듭 푸는 중”

인터뷰하는 민주당 우상호 의원 (서울=연합뉴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2.15.
인터뷰하는 민주당 우상호 의원 (서울=연합뉴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2.15.

(서울=연합뉴스) 강병철 조민정 강민경 기자 =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15일 “전월세상한제를 전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인상률을) 집주인이나 건물 주인이 마음대로 정하도록 하는 것은 과도하다”며 “1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전월세 인상 상한 요율을 적용하는 것을 법제화했으면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현행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에 대해서는 “일부 기간 연장 효과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부동산 문제가 내년 4월 보궐선거의 핵심 이슈로 주목받는 상황에서 앞서 제시한 공공임대 주택 공급 확대와 함께 강력한 규제책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실패했다는 세간의 지적에는 “올해 초만 해도 강남 집값은 안정적인 하락세였는데, 부동산 정책 실패 프레임이 걸리자 일부 세력이 과감하게 부동산을 사들이며 악순환이 시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은 부동산 정책 공방이 진지한 토론이 아닌 진영과 진영이 상대방을 공격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시정에 대해선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것은 좀 서운하다. 또 서울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새 산업을 육성하는 일이 아쉬웠다”며 “이는 박 전 시장의 한계”라고 평가했다.

그는 공공주택 확대와 금융투자기관 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우 의원은 그러나 “박 전 시장이 했던 자치 분권, 시민참여, 시민의 소소한 일상에 도움이 되는 정책들은 굉장히 중요하고 의미 있는 가치라고 생각한다. 그런 것들은 계승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뷰하는 민주당 우상호 의원 (서울=연합뉴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2.15.
인터뷰하는 민주당 우상호 의원 (서울=연합뉴스)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0.12.15.

우 의원은 민주당이 기존의 무공천 방침을 바꾼 데 대해 “국민께 송구한 일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민망한 일”이라면서도 “이번 재보궐선거는 대선 전초전이다. 이번 선거만 포기하라면 포기할 수 있지만 대선도 포기해야 하는 귀책 사유인가를 지도부가 고민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재발방지책을 묻는 질문에 “근본적으로는 관 조직이 가지고 있는 성인지감수성을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최고결정권자의 직속기구로 양성평등 전담부서를 두고 서울시 간부급 인사에 여성 인사가 발탁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마스크 없이 산책하는 서울’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우 의원은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에 대해 “과감하고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지만, 3단계는 경제를 ‘스톱’시키는 것”이라며 “어려운 상황이지만 3단계를 가지 않는 것이 정책 목표여야 한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선 “부동산 정책과 ‘추미애-윤석열’ 갈등,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며 “하나하나 매듭을 풀고 있다. 서울시장 경선 국면으로 전환되면서 하락세는 일정한 흐름에서 멈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chomj@yna.co.kr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대한민국무용대상 문체부장관상 ‘최종인’
고교 은사와 한 무대 선 것만도 영광
가장 주목받는 ‘젊은 안무가’ 반열에

안무가 최종인
안무가 최종인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친구들이랑 무대에서 마음껏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어요. 잘 놀았는데 상까지 받았어요.(하하)”

최근 한국무용협회 주최로 열린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한 안무가 최종인(27)에게 수상 소감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크레용 댄스 프로젝트의 ‘소소한 혁명’과 플레이풀의 ‘漁(어)-고기잡을 어’ 등 두 작품이 최종 결선에 올랐다. 치열한 접전을 끝에 승리한 크레용 댄스 프로젝트가 1등(대통령상)을, 최종인이 이끈 플레이풀은 2등(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각각 차지했다.

1등을 놓친 것이 아쉬울 법도 한데 최종인은 “전혀”라고 잘라 말했다. 사실 결선에서 경쟁했던 ‘소소한 혁명’은 그의 고교 은사인 이대건 선생이 안무한 작품이었다. 스승과 한 무대에 올라 승부를 겨뤘다는 것으로도 그에겐 ‘영광’이자, ‘기적’이었다. 최종인은 “나의 부족한 부분을 선배, 친구들이 무대 위에서 잘 채워줘 만들어진 기적”이라고 부연했다.

고양예고와 성균관대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한 최종인은 ‘漁(어)-고기잡을 어’가 ROTC 전역 후 첫 안무작이다. 윤선도의 ‘어부사시사’,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에서 영감을 얻은 작품으로 ‘2020 젊은안무자창작공연’에서 최우수 안무자상의 영예를 안겼다. 최종인은 “(제가) 춤으로 언제 성공할 지 모르겠으나, 남들이 뭐라 하든 치열하게 저만의 뱃놀이를 하면서 때를 기다리겠다는 마음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최종인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무용계가 가장 주목하는 젊은 안무가로 급부상했다. 국내 최고 권위의 대한민국무용대상에서 20대 나이에 결선 무대에 진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무용계에선 큰 화젯거리였다. 보수적인 무용계에서 무명에 가까운 신진 안무가가 선배들보다 높은 순위에 오른 것 자체가 극히 이례적이다. 한국무용에 스트리트 댄스, 뮤지컬 등의 안무 요소를 적절히 배합해 다른 안무와 차별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170㎝가 안 되는 신장 탓에 무용수로서 좌절감을 맛보기도 했던 그는 끊임없는 노력을 통해 ‘작은 거인’으로 거듭나고 있다. 최종인은 “무용으로 많은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싶다”며 “내 생각과 감정이 객석으로 그대로 전이돼 모두가 공감하는 작품을 창작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가 향유하는 K팝처럼 어렵지 않고, 대중적이며, 친근한 작품을 만들고 싶은 바람이 있다”고 전했다.

최근 ‘지음’(知音, 자기를 알아주는 참다운 벗)과 ‘발차기’를 주제로 작품 구상에 들어갔다는 그는 “기존의 틀을 깨는 작품을 선보이려 한다”고 언급했다. 롤모델은 국립무용단의 송설 무용수. 최종인은 “많은 부문에서 닮고 싶은 무용수”라고 말했다.

윤종성 (jsyoon@edaily.co.kr)ⓒ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코로나19 세계 대유행]화이자 백신 승인 심사에 제출된 그래프
1회 접종 후 12일째부터 면역력 나타나

1회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추이. 파란색은 위약그룹, 주황색은 백신그룹. 네모와 동그라미 도형 안이 채워진 것은 중증 사례를 뜻한다. 왼쪽 위의 그래프는 1회 접종 후 21일까지의 감염자 추이만을 확대해서 보여준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
1회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 감염자 발생 추이. 파란색은 위약그룹, 주황색은 백신그룹. 네모와 동그라미 도형 안이 채워진 것은 중증 사례를 뜻한다. 왼쪽 위의 그래프는 1회 접종 후 21일까지의 감염자 추이만을 확대해서 보여준다. 뉴잉글랜드의학저널

이제 막 공급되기 시작한 백신은 죽음의 코로나19 롤러코스터에서 탈출할 도구가 될 수 있을까?

세계 각국이 잇따라 백신 긴급사용 승인에 나섰다. 화이자 백신은 지난 2일 영국을 시작으로 캐나다,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멕시코에 이어 미국까지 6개국의 승인을 받아냈다.

미국에선 식품의약국(FDA)과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지난 주말 잇따라 백신 사용을 승인했다. 두 기관의 자문기구들은 백신 공동개발업체인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제출한 보고서를 토대로 심의한 뒤 표결을 통해 각기 ‘찬성 17-반대 4’ ‘찬성 11-반대 0’으로 백신 승인 권고 결정을 내렸다. 이번주부터 접종이 시작되는 화이자 백신은 임상 3상 시험 결과 95% 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문위원들은 왜 압도적인 찬성표를 던졌을까? 회의에 제출된 53쪽짜리 보고서 속의 한 그래프(위)에 그 답이 들어 있다. 이 그래프에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과 위약을 투여한 사람 간의 코로나19 감염률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

위약 주사를 맞은 사람이 파란색 선백신을 맞은 사람이 빨간색 선이다. 그래프를 보면 1회째 주사를 맞은 후 첫 주 동안은 두 그룹의 감염자 수가 거의 같은 속도로 늘어난다. 그러나12일째부터 두 그래프의 방향이 갈라지기 시작한다. 백신 접종자들에게 면역력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날짜가 지날수록 두 그래프의 간격은 크게 벌어진다.백신 접종 그룹에선 2주 이후부터는 코로나19 신규 감염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위약 투여 그룹에선 감염자 증가 속도가 줄어들지 않았다. 면역학자인 플로리안 크래머는 이 그래프를 자신의 트위터에 공유하면서“말이 필요없다. 이것이 백신이 하는 일이다.”라며 놀라워 했다.

화이자 백신 주사는 어깨 부위에 3주 간격으로 두 번 놓는다. 픽사베이
화이자 백신 주사는 어깨 부위에 3주 간격으로 두 번 놓는다. 픽사베이

3주 간격 2회 접종…”75% 이상 맞아야 집단면역”

화이자는 12월10일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MJ)에 발표한 백신 임상시험 결과 보고 논문에도 이 그래프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임상시험 참가자 4만3448명 중 2만1720명에겐 백신(BNT162b2)을, 2만1728명에겐 위약을 투여했으며 2회 접종(1회당 0.3ml)을 모두 마친 지 7일 이후 감염자가 발생한 사례는 백신그룹이 8명, 위약그룹이 162명이었다. 첫번째 투약 이후 발생한 10건의 중증 감염자 중 9명은 위약투여자였으며 백신투여자는 1명이었다. 논문은 백신 접종 부작용으로 짧은 기간 주사 부위의 통증과 피로감, 두통을 꼽았다. 화이자 백신 주사는 3주 간격으로 어깨의 둥그스름한 부분을 이루는 삼각근 부위에 놓는다. 주사량은 0.3ml다.

백신의 진정한 효과는 예방 접종을 받은 사람만 보호하는 게 아니라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도 보호해준다는 점이다. 백신 접종자 수가 일정 규모 이상이 되면 소수 감염 사례가 발생해도 다른 사람으로 전파되는 길이 막힌다. 이를 집단면역 효과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전체 인구의 60% 이상에 면역이 생기면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감염성이 매우 강한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는 면역력 보유자가 이보다 더 많아야 집단면역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집단면역의 분기점을 `전체 인구의 75~85%’로 본다.

소아마비(위)와 홍역(아래) 백신 개발 전 과 후의 감염자 비교. Our World in Data
소아마비(위)와 홍역(아래) 백신 개발 전 과 후의 감염자 비교. Our World in Data

그동안 개발됐던 감염병 백신은 수많은 이들의 생명과 건강을 지켰다. 위의 그래프는 1955년 소아마비, 1963년 홍역 백신이 개발된 이후 미국의 소아마비, 홍역 환자가 얼마나 극적으로 감소했는지를 잘 보여준다.

화이자 백신을 시작으로 드디어 코로나19 사태에도 반전의 기회가 왔다.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빨리 백신을 맞히느냐가 코로나19의 집단면역 시기를 좌우할 것이다. 하지만 11월 미국의 갤럽 여론 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인의 42%가 백신을 맞을 생각이 없다고 답변했다. 백신에 대한 불신, 소셜미디어 등에 나도는 음모론, 가짜뉴스 등이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백신 전문가들은 실제로 42%가 백신을 맞지 않는다면 집단면역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또 하나의 변수가 있다. 백신의 면역력이 얼마나 지속될지다. 이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도 명확한 답을 갖고 있지 못하다.

곽노필 선임기자 nopil@hani.co.kr, ▶곽노필의 미래창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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